독서일기2 '밝은 밤'을 읽고 - 할머니에게 미처 묻지 못한 이야기 밝은 밤 - 최은영 장편소설최은영 작가의 『밝은 밤』은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게 하는 조용한 울림이 있는 이야기였다.책 속 지연이 할머니의 삶을 따라가며, 나는 어느새 내 할머니를 떠올리고 있었다.이제는 들을 수 없는 이야기들, 그리움과 후회의 감정을 이 책을 통해 다시 꺼내보게 되는 시간들. 책을 읽는 내내 마음 한 구석이 뭉근하게 아려왔다.최은영 작가의 『밝은 밤』을 통해 나는 내 기억 저편에 잠들어 있던 할머니를 다시 꺼내게 되었다.지연이 할머니의 과거를 하나하나 따라가며,그 안에 담긴 사랑과 고통을 마주하는 장면들에서나도 모르게 어린 시절의 내가 떠올랐다.늘 곁에 계셨지만,나는 한 번도 진심으로 할머니의 삶을 궁금해한 적이 없었다.왜 그렇게 자주 마주했던 얼굴을,그 목소리를, 그 손길을 당연하게만 .. 2025. 4. 18. 김 대리가 죽었대 - 서경희 장편소설 (김대리는 누구였을까?) 김 대리가 죽었대 - 서경희 장편소설최근 읽은 서경희 작가의 『김대리가 죽었대』는 단순한 미스터리 소설인 줄 알았지만, 읽을수록 현대 사회의 ‘진실’과 ‘가십’에 대해 날카롭게 질문하는 작품이었다. 김대리는 누구였을까― 가십에 파묻힌 존재와 진실에 대한 이야기 “김대리가 죽었대.”처음 이 책을 펼쳤을 때, 바로 이 문장으로 시작한다.문장이 너무 짧아서 오히려 멈칫하게 되었다. 어딘가 너무 가볍고, 그래서 더 묘하게 무겁다.'누군가의 죽음이 이렇게 가볍게 이야기될 수 있구나'라는 기분이 들었다.그리고 그 감정은 이 책을 끝까지 읽는 내내 계속되었다.사실 나는 처음에 이 이야기가 미스터리 소설인 줄 알았다.김대리가 왜 죽었는지, 누가 죽였는지, 어떤 배경이 있었는지—그런 것들을 파헤쳐가는 구조일 줄 알았고,.. 2025. 4. 12.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