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읽고 – 무너지는 실체 속에서 다시 묻다.

다우닝:) 2025. 4. 1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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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믿고 있었다.

무언가를 정의하고 이름을 붙이는 순간,
그 대상은 확실해지고,
나는 진실에 더 가까워진다고.

하지만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그 믿음을 조용히, 그리고 철저하게 뒤흔들었다.

 

 

“질서란 인간이 만든 환상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책 속의 이 문장을 만났을 때,
나는 생각했던 실체가 전혀 다른 존재일 수 있음을 인정하는 순간이
얼마나 충격적인지를 처음 느꼈다.

‘물고기’라는 말 아래 분류된 수많은 생명체가
사실은 서로 완전히 다른 존재였다니.
같은 물속에 살고, 비슷한 생김새라는 이유만으로 같은 이름이 붙여졌다는 사실이

나를 멍하게 만들었다.

 

 

나는 얼마나 많은 것을 쉽게 믿고 있었을까

 

사람도, 감정도, 관계도
나는 자주 분류하고 이름 붙였다.


"저 사람은 원래 그런 성격이니까."
"나는 이런 스타일이라서 안 맞아."


그렇게 정의를 내려버리고 나면,
더 이상 진짜를 보려 하지 않게 된다.

 

 

우리는 너무 쉽게 '틀'을 만들어
그 안에 무언가를 가두고 안심하려 한다.
하지만 실체는, 진짜는 그 틀 바깥에 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믿음이 무너진 그 자리에 남은 것

 

이 책은 내가 믿던 것을 무너뜨리지만,
그 빈자리에 새로운 질문을 남겨줬다.

“내가 보고 있는 이 세상은 정말 ‘그대로’의 모습일까?”
“이제 나는 어떤 눈으로 사람과 세계를 바라봐야 할까?”

그 질문이 내 안에 계속 남아
앞으로의 내가 더 유연하게, 더 열린 마음으로
무언가를 바라볼 수 있게 해 줄 것 같다.

 

 

마무리하며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나에게 있어 단순한 과학책도, 철학책도 아니었다.
내게는 믿음과 세계를 다시 바라보게 만든 한 권의 질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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